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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해체비용 수백억 아낀다...'획기적 기술' 상용화
송고일 : 2026-03-12[에너지신문] 원자력발전소에서는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콘크리트폐기물이 다량 발생한다. 특히 발전소 해체 시 1개 호기당 최소 수천 드럼(200L 기준)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별도의 처리 없이 모두 방사성폐기물로 처분하면 넓은 처분장 면적과 높은 비용이 요구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국내 연구소와 기업이 협력해 세계 최초로 방사성 콘크리트폐기물을 크게 줄이는 기술의 상용화에 성공, 주목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주)오르비텍과 함께 한국수력원자력의 ‘콘크리트 방폐물 시멘트·골재 분리처리’ 용역을 수주했으며, 이는 방사성 콘크리트폐기물 감용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세계 최초 사례다.

▲상용규모 방사성 콘크리트폐기물 감용 처리설비 구조(200kgbatch).콘크리트는 원자력 시설을 이루는 주요 구성 요소로 시설 운전 중 코발트-60 등의 방사성 핵종에 오염된다. 이때 방사성 핵종은 콘크리트 내부 골재가 아니라 작은 구멍이 많은 시멘트 부분에 주로 존재한다.
원자력연구원 이근영 박사 연구팀은 콘크리트폐기물을 적정 조건으로 가열, 굳은 시멘트를 부드럽게 바꾸고 분쇄해 골재와 시멘트를 효과적으로 분리하는 ‘가열분쇄 처리’ 원천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오염된 시멘트만을 분리 처분하면 방폐물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으며, 오염되지 않은 골재는 일반폐기물로 처리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원전 해체 시 발생하는 대량의 콘크리트폐기물에 적용하면 원전 1개 호기당 수백억원의 처분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용역을 공동 수주한 오르비텍은 방사선 관리 및 폐기물 처리 등 원자력 분야 전문 기업으로, 2017년부터 연구원과 공동으로 방사성 콘크리트폐기물 처리기술을 개발해 왔다. 오르비텍은 2018년 연구원과 원천기술을 이전하는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한 이래 상용화가 가능한 규모의 장치 개발에 주력해왔다.
도은성 오르비텍 대표는 "이번 기술 상용화는 국내 원전 해체사업은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을 기대할 수 있는 발판으로, 성공적인 완수를 통해 후속 사업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을 통해 2021년 원천기술을 확보한 이후 상용규모 장치 개발까지 10년 이상의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완성됐다. 특히 국내 독자적인 원천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기술이전, 산·연 공동 기술 개발, 기술 상용화까지 성공한 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근영 박사는 "해외 선진기관 조차 상용화에 실패한 기술을 정교한 공정과 완벽한 이차폐기물 제어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국내 원천기술이 사업화로 이어져 방사성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