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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중동전쟁 보름 넘어...호르무즈의 불길과 세계 경제의 기로
송고일 : 2026-03-15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 세예드 칸단 인근에 검은 연기가 번지고 있다./출처 VOA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주필] 제3차 걸프전으로 불리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은 2026년 2월 28일 개전 이후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와 이스라엘 공군이 단행한 전격적인 공습은 중동 지형을 단숨에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이번 작전은 이란의 핵 임계치 돌파 징후와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선제적 자구책’이라는 명분으로 실행됐다.
하지만 이 공격은 단순한 군사 행동을 넘어, 지난 반세기 동안 유지되어 온 중동의 미세한 세력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기폭제가 되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에너지 무기화
개전 17일째인 16일 현재, 세계의 시선은 호르무즈 해협에 멈추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공습 직후 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해상 기뢰를 살포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이 통로가 마비되면서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20달러를 순식간에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봉쇄가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유가가 150달러를 넘어 200달러까지 치솟는 ‘3차 오일쇼크’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공포 섞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출구 전략과 이란의 저항 강도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전쟁을 4~6주 이내에 핵심 시설을 타격하고 종결짓는 ‘단기 고강도 작전’으로 정의했다. 미국은 압도적인 공군력을 바탕으로 이란의 반격 능력을 무력화한 뒤, 새로운 지도부와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란의 저항은 예상보다 완강하다.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시리아 내 친이란 세력을 동원한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 북부를 타격하며 전선은 다각화되고 있다. 전쟁의 장기화 여부는 결국 이란 내부의 체제 결속력과 미국의 정밀 타격 효율성에 달려 있다.
CNN 등 외신이 분석한 향후 전망
CNN 등 외신이 분석한 향후 전망은 작전의 완수 여부와 이란의 저항 강도에 따라 세 가지 시나리오로 압축된다.
시나리오 1은 작전 완수 및 조기 종식 (확률 60%)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언한 4~6주 이내에 핵심 목표(이란 핵 시설 및 탄도미사일 제조 기반 파괴)를 달성하고 철수하는 방안이다.
미국은 현재 이란의 새 지도부와 비공식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군사적 압박 후 외교적 타결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시나리오 2는 이란의 총공세에 따른 장기전 (확률 30%)이다. 이란이 '선포된 전쟁 기간보다 더 오래 방어할 능력이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고 주변 미군 기지를 공격하며 저항하는 경우다.
글로벌 컨설팅사들은 이 경우 전쟁이 최대 2개월 이상 지속되며 세계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경고한다.
시나리오 3은 레바논·시리아 등 중동 전역 확전 (확률 10%)이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본토를 본격 타격하면서 레바논 전선이 제1전선으로 부상하는 시나리오다. 중동 전 지역이 전장화되어 미국 우방국 간의 분열이 가속화될 위험이 있다.
경제 및 안보 영향 요약
구분 영향 및 전망
국제 유가 봉쇄 지속 시 배럴당 $150 상회 전망, 에너지 인플레이션 심화
세계 경제 전쟁 장기화 시 글로벌 GDP 약 1.9% 하락 우려
안보 체제 미국이 한국·일본 등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이나 '파병' 등의 지원 청구서를 제시할 가능성
3대 핵심 변수 및 관심 포인트
첫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간이다. 유가가 배럴당 150~200달러까지 치솟느냐, 아니면 100달러 선에서 안정되느냐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이다.
둘째, 트럼프의 출구 전략 여부이다. 미국 대선이나 중간선거 등 국내 정치 일정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이 예기치 않게 작전을 중단하거나 조기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셋째, 이란 지도부의 응집력이다.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 이후의 권력 공백 상태에서 이란 내부의 정권 교체나 분열이 얼마나 빠르게 일어날지가 전쟁의 향방을 가를 것이다.
글로벌 경제와 한국의 생존 전략
이번 전쟁으로 세계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에 직면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공급망 대란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기조를 철회하고 다시 긴축의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중동 노선 비중이 큰 한국 경제에는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200일 치가 넘는 비축유를 방출하며 대응하고 있으나, 물류비 상승과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무역 수지 악화는 피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제 에너지는 단순한 자원을 넘어 국가 안보의 최전선이 되었다. 우리는 고유가와 공급망 재편이라는 '뉴 노멀'에 대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서둘러야 할 때다.
새로운 냉전인가, 일시적 진통인가
제3차 걸프전은 단순한 영토 분쟁이 아니라, 에너지 주권과 핵 확산 저지라는 글로벌 패권 전쟁의 연장선에 있다. 전쟁이 미국의 계획대로 조기에 종식된다면 새로운 중동 질서가 수립되겠지만, 확전될 경우 세계는 유례없는 경제적 대재앙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