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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신 ESS"… GM·LG, 테네시 공장 재가동 승부수
송고일 : 2026-03-18
"전기차 대신 ESS"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전기차(EV)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로 가동이 중단됐던 제너럴 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 공장이 '에너지 저장장치(ESS)' 생산 기지로 전격 탈바꿈한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붐으로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공략해 유휴 설비를 재가동하고, 해고 노동자를 복직시키는 등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너럴 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Ultium Cells)'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테네시주 스프링 힐 공장을 고정형 에너지 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전환한다. 3월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얼티엄 셀즈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해당 공장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 양산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700명 노동자 복직과 LFP 전환
이번 결정으로 지난 1월 일시 해고됐던 공장 노동자 약 700명이 4월 말까지 일터로 복귀한다. 톰 갤러거 얼티엄 셀즈 운영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수천만 달러를 투입해 기존 니켈 기반 생산 라인을 LFP 셀 생산용으로 신속히 재정비했다"며 "이러한 유연한 생산 능력 전환은 타 합작법인들과 차별화되는 확실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캐딜락 리릭 등 전기 SUV용 배터리를 만들던 이 공장은 이제 전력망 및 데이터 센터 고객을 위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해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게 된다.
AI 데이터센터가 불러온 전력 갈증
전기차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액 공제 폐지 등으로 위축됐으나, ESS 시장은 AI 주도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NEF는 2030년까지 전력 수요가 12% 증가할 것이며, 그중 3분의 1 이상이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미 유틸리티 시장 점유율을 2025년 10% 미만에서 2027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정부의 대중국 규제 장벽으로 인해 중국 경쟁사들이 배제되면서, LG 등 한국 기업들이 보조금 혜택(45X, 48e 등)을 독점하며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밝은 부분'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LG의 북미 전역 '브로드 피벗'
LG에너지솔루션은 테네시 외에도 미시간, 오하이오, 캐나다 윈저 등 북미 내 4개 공장을 ESS용 LFP 생산 라인으로 재정비하며 광범위한 전략 수정을 진행 중이다. 밥 리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사장은 "기존 투자비의 10~20% 수준만으로도 설비 전환이 가능하다"며 공장 가동률 유지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GM은 이번 ESS 전환을 일시적인 조치로 보고 있으며, 향후 LG와 협력해 비용은 LFP 수준이면서 성능은 더 뛰어난 망간 풍부(LMR) 배터리를 생산해 다시 자동차용 공급을 재개할 계획이다. 트리스탄 도허티 LG 버테크 최고제품책임자는 "우리는 미국 시장 대부분에 국내산(Made in USA) 셀을 공급할 것"이라며 북미 에너지 시장 장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용어 설명]
ㆍ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리튬, 인산, 철을 양극재로 사용하는 배터리
ㆍLMR(Lithium-rich Manganese-rich) 배터리: 망간 비중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기존 LFP보다 성능이 우수한 차세대 배터리
ㆍ45X(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 미국 내에서 배터리 셀 및 모듈을 생산할 때 제공되는 세액 공제 혜택
ㆍ48e(투자세액공제): 에너지 저장 시설 등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투자비의 일정 비율을 세액에서 공제해 주는 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