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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UAE 원유 총 2400만 배럴 긴급 도입 배경
송고일 : 2026-03-18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UAE에서 원유 1800만 배럴을 추가로 긴급 도입하게 됐다고 발표하고 있다./출처 KTV 국민방송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원유 1800만 배럴을 긴급 도입하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6일 600만 배럴 도입에 이어 이번 1800만 배럴까지 원유 총 2400만 배럴을 UAE에서 도입한다. 이는 국내 일일 원유 소비량의 8배 이상 물량으로 이를 통해 석유 수급 위기 상황을 안정화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배경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현재 UAE가 원유 공급 위기를 겪는 상황과 양국이 '핵심 전략 파트너'라는 점이 결정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중동 전쟁으로 세계 원유 공급이 역대 최대 수준인 하루 800만 배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 가운데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공교롭게도 중동 전쟁 최대 피해국이 됐으나 UAE와 에너지 안보 체계 가동으로 상호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게 됐다.
또한 우리나라에 UAE는 중동 국가 중 최대 우방국이다. 지난해 11월 UAE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과 UAE 양국은 국방·방위산업, 투자, 원전, 에너지 등 4대 핵심 분야 협력을 넘어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보건, 문화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서로 협력을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국이 '핵심 전략 파트너'가 된 결정적 계기는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UAE는 우리나라와 200억 달러 규모 바라카 원전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전력공사는 공기 내 원전을 완공해 신뢰를 얻었고 우리 정부는 아크부대를 파병해 소위 ‘혈맹 관계'를 맺는 계기를 만들었다. 당시 맺은 양국 관계는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됐다. 그 결과 UAE는 중동 전쟁으로 두바이 공항을 폐쇄했음에도 최근 한국인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일부를 개방했다. 당시 UAE는 국적 항공사인 에미레이트 여객기 2대와 대한항공 1대에 대해 이착륙을 허락했다.
지난 2월, 양국 '방산' 등 총 650억달러 규모 사업 합의
UAE "천궁-II, 이란 미사일 96% 요격" 찬사... 양국 신뢰 강화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양국 정부가 총 650억달러 규모 사업에 대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방산 분야에서 350억 달러, 그 외 투자 협력 분야에서 300억 달러 등 총 650억 달러 이상의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방산 분야 협력은 양국이 '방산 협력 프레임워크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단순히 무기를 사고파는 관계를 넘어 설계, 인력 교육, 유지보수 등 전 주기에 걸친 협력 강화를 의미한다.
천궁-II가 방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출처 KTV 국민방송
이후 중동 전쟁에서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 미사일 천궁-II는 경이로운 성능을 발휘하며 UAE 정부를 감탄시켰다. 최근 이란이 UAE를 향해 미사일 등을 대규모로 발사하자 천궁-II는 이를 정밀 요격하며 96% 명중률을 기록했다. 이에 UAE 정부가 찬사를 보냈으며 다른 중동 국가들도 우리 정부에 미사일 방어 체계 도입을 요청하고 있다. 이러한 점도 이번에 UAE 원유 2400만 배럴을 긴급 도입하게 된 배경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랍에미리트 원유 1800만 배럴은 UAE 국적 선박 3척으로 600만 배럴을 공급하고 우리나라 국적선 6척을 통해 추가로 1200만 배럴을 도입하게 됐다. 이와 별개로 나프타를 적재한 선박 1척이 현재 우리나라로 오고 있다. 특히 UAE는 향후 비상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에 원유를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히는 등 “원유 공급에서 한국이 최우선”이라고 공언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은 앞으로 핫라인을 구축해 2400만 배럴 이외 추가 물량도 언제든 긴급 구매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원유 수급 안정을 위해 양국 간 ‘원유 공급망 협력 MOU’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