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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P한국위원회, ‘CDP 코리아 컨퍼런스 2026’ 개최
송고일 : 2026-03-10
‘CDP 코리아 컨퍼런스 2026(CKC 2026)’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병민 기자] CDP한국위원회(위원장 장지인)는 10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CDP 코리아 컨퍼런스 2026(CKC 2026)’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와 금융·산업계 인사 260여 명이 참석해 각 부문의 기후 대응과 전환을 향한 관심을 입증했다.
‘기후변화와 기업·산업·금융의 전환’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컨퍼런스는 기후 리스크가 금융 시스템의 위기로 부상한 현시점에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이 나아가야 할 구체적인 실행 기준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그간 전 세계 투자기관을 대변해 기업의 환경경영 정보 공개를 이끌어온 CDP 행사를 기존 ‘시상식’ 중심에서 산업 전반의 기후 전환을 가속화하는 전문 ‘컨퍼런스’로 리브랜딩하여 새롭게 선보였다.
장지인 CDP한국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고탄소 경제를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역적인 경제질서"라며, 기후위기와 투쟁하는 과정에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 내는 노력에 CDP한국위원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CDP한국위원회의 사무국을 맡은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전환금융은 단순한 녹색 투자를 넘어 탄소집약적 산업이 저탄소 경제로 체질을 개선하도록 돕는 금융의 본질적 역할”이라며, “그 출발점은 투명한 데이터와 공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CDP가 구축해 온 기후 데이터 인프라는 투자자의 의사결정을 바꾸고, 나아가 산업 구조와 경제 전체의 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국회도 정책적 지원 의지를 밝혔다. 먼저, 우원식 국회의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CDP를 “지난 20여 년 동안 기업의 환경 정보 공개를 통해 시장의 기준을 만들어 온 중요한 플랫폼”으로 평가하며, “전환은 어느 한 주체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정부와 국회, 기업과 금융, 시민사회가 함께 방향을 공유하고 실행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이번 컨퍼런스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정애 국회의원(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글로벌 기후 질서의 혼란 속에서도 ESG 경제라는 거대한 흐름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며, “산업과 금융, 정책 전반을 기후 친화적으로 전환하는 ‘녹색대전환’만이 진정한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드는 길”이라고 밝혔다. 민병덕 국회의원(국회 ESG포럼 공동대표)은 현장에 참석해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민병덕 의원은 “제도 도입 초기에는 거래소 공시를 시범 운영할 수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단기간의 과도기적 장치”라며, “최소 1년에서 최대 2년 정도 기간 이후에는 사업보고서 기반의 ‘법정 공시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세이프 하버(Safe Harbor)’ 제도를 설명하며 “이러한 제도를 통해 공시가 규제가 아닌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정보 인프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정부는 금융, 재정, 기술개발 등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가 탈탄소 대전환의 길을 안정적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견고한 밑거름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한주 대통령 정책 특별보좌관(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또한 영상 축사를 통해 “오늘 컨퍼런스의 핵심 주제인 기후공시와 데이터는 이 전환을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인프라”라고 정의했다. 이어 “정부도 이러한 전환이 실제 경제에서 작동하도록 기후공시 제도 정착, 전환금융 확대, 산업 전환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후 경제로의 실질적인 이행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기조 연설에 나선 호세 오르도네스 CDP Global APAC 대표는 ‘기후 전환의 작동 조건: 공시 데이터’를 주제로 “환경 정보공개는 단순히 규제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기업이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포착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라고 정의했다. 그는 환경 데이터를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통합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약 2180억 달러(한화 약 290조 원) 규모의 환경적 기회가 창출되었음을 언급하며, 투명성이 시장의 회복탄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임을 설명했다.
이어 김종대 SDG 연구소 소장(인하대 교수)은 ‘녹색전환을 위한 금융의 역할’ 발표를 통해 “전환금융 성공의 해답은 결국 ‘디테일’에 있다”며,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탄소 고착 리스크 관리와 금융기관의 혁신적인 상품 개발 등 창의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오후 세션은 정부, 기업, 금융기관, 글로벌 투자사 등 각계 리더들이 참여하는 ‘고위급 대담’으로 문을 열었다. ‘전환, 이제 실행으로’를 주제로, 좌장인 △양춘승 상임이사를 비롯해 △박지혜 국회의원 △조영서 KB금융지주 부사장 △황재학 금융감독원 팀장 △호세 오르도네스 CDP 글로벌 APAC 총괄 대표 △석준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 부문장이 참여하며 전환금융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실행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대담에서는 입법, 정책, 금융, 데이터, 투자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이 핵심 과제로 강조되었다.
이어 진행된 공통 세션 ‘전환계획을 투자 가능하게 만드는 데이터와 공시의 역할’에서는 CDP 데이터 분석과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의 역할에 대한 발제가 진행됐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는 ‘CDP 데이터 인사이트’ 발제를 통해 2025년 CDP 응답에 참여한 기업이 700곳이라 밝히며, 그 중 292개 기업을 분석 결과, 응답 기업의 91%가 이사회 차원에서 기후변화 책임을 보유하고 있으며 , 93%는 전사적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에 기후 리스크를 통합하여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이사는 이를 근거로 우리 기업들의 기후 대응이 단순 공시를 넘어 실질적인 전략 수립 및 실행 단계로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이웅희 KSSB(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상임위원은 ‘한국 지속가능성 공시와 자발적 공시’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이 상임위원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비교가능하고 일관된 고품질의 ESG 정보를 요구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은 “기업의 ESG 활동을 자본시장의 언어로 번역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특히 공시의 핵심 역할로 △전략의 실행가능성 평가 △비교가능성 확보 △재무제표와의 연계 등 세 가지를 제시하며 공시 데이터의 재무적 유용성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전환금융과 공시’, ‘에너지 대전환’, ‘녹색경제활동’을 주제로 한 세 개의 분과 세션을 통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구체적인 실행 전략과 로드맵을 공유하며 논의의 깊이를 더했다.
한편 기후변화 대응 및 물 경영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리더십을 보여준 국내 우수 기업들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 이번 시상식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한층 강화된 기후 경영 성과가 공개됐다.
국내 기업이 CDP에 기후 정보를 공개한 수준과 경영 대응 성과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케이티엔지, 현대위아, 현대자동차, IBK기업은행, LG유플러스가 리더십A 이상을 획득하고 제3자 검증을 마친 ‘2025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 선정됐다. 또한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삼성물산, 신한금융지주, 현대건설은 수년간 우수한 기후 대응 성과를 이어온 점을 인정받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물 경영 부문 대상은 현대자동차가 차지했다.
올해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은 총 35개사, 물 경영 부문 우수기업은 18개사가 선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