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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히트펌프 시장 11% 증가, 정부 정책이 성패 갈랐다
송고일 : 2026-03-11
유럽 히트펌프 시장 11% 증가, 정부 정책이 성패 갈랐다 / EHPA 홈페이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유럽히트펌프협회(EHPA)가 발표한 2025년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 16개국 내 히트펌프 판매량이 전년 대비 평균 11% 증가하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장 성장의 결정적 열쇠임을 입증했다.
정책 안정성이 이끈 시장의 재도약
지난해 유럽 내 주거용 히트펌프 판매량은 약 263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238만 대) 수준을 상회했다. 이로써 유럽 전역의 누적 설치 대수는 2,800만 대에 도달했다. 조사 대상 16개국 중 12개국에서 판매량이 상승했으며, 이는 정부가 보조금 제도를 안정화하고 전기 요금에 부과된 세금을 인하해 히트펌프의 비용 경쟁력을 화석 연료 보일러보다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인 사례로 벨기에는 신축 건물에 대한 부가가치세 인하와 규제 강화를 통해 판매량이 7% 증가(11.1만 대)했으며, 영국은 '보조금 업그레이드 제도(BUS)' 등 지속적인 지원책에 힘입어 27% 급증한 125,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인식 확산과 소비자 신뢰 회복으로 전체 난방기 판매의 절반 가까이를 히트펌프가 차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정책 공백과 가짜 뉴스가 초래한 극명한 차이
반면, 정책적 지원이 흔들린 지역에서는 하방 압력이 거세게 나타났다. 프랑스는 예산 및 지원 정책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판매가 감소했으며, 폴란드는 히트펌프와 관련된 가짜 뉴스가 확산되며 시장이 위축됐다. 체코 역시 지난해 회복세를 보였으나, 최근 국가 예산 압박으로 인한 보조금 프로그램(Nová zelená úsporám) 축소 우려가 시장의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대비 보급률에서는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이 1,000가구당 30대 이상을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반면 폴란드와 영국은 5대 미만에 머물러 향후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으로 지목됐다.
에너지 안보와 전기화 전략의 가속화
폴 케니(Paul Kenny) EHPA 사무총장은 "최근 이란 사태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는 화석 연료 의존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을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며 "정부는 히트펌프가 가장 경제적인 선택지가 되도록 전기세를 신속히 인하하고 안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HPA는 유럽 집행위원회가 곧 발표할 '냉난방 전략 및 전기화 실행 계획'이 각국 정부의 전기세 인하를 독려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협회는 현재 산업 공정과 지역 난방 시스템에 도입되는 대형 히트펌프 수치를 집계 중이며, 이 분야에서도 뚜렷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