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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에 美 LNG '역대급 호황
송고일 : 2026-03-13
중동 전쟁에 美 LNG '역대급 호황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중동 전쟁의 여파로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국인 카타르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이 미국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30년간 단 한 번의 중단 없이 공급을 이어오던 카타르의 신뢰도에 균열이 가자, 전 세계 구매자들이 안정적인 미국산 가스로 몰려들며 미 에너지 기업들은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를 점유하는 카타르 라스 라판(Ras Laffan) 시설이 드론 공격과 폭격으로 가동을 멈추자 글로벌 에너지 가격은 2023년 초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산으로 갈아타는 아시아·유럽
지난 1996년 첫 선적 이후 벨기에에서 방글라데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24개국 이상의 구매자에게 끊임없이 LNG를 공급해온 카타르의 '무결점' 명성은 이번 전쟁으로 중대한 타격을 입었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폭격으로 인한 배송 불능을 신뢰도 문제로 연결해선 안 된다"고 항변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정하다.
이미 대만은 드론 공격 직후 미국산 LNG 수입 비중을 현재 12%에서 2029년까지 2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방글라데시는 폭염 속 정전을 막기 위해 미국산 가스 추가 확보에 나섰으며, 미국과 무역 전쟁 중인 중국조차 관세 부담을 무릅쓰고 미국산 LNG 수입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 선적된 LNG 유조선이 행선지를 중국 톈진항으로 표시한 데이터가 포착되기도 했다.
미 LNG 업계 '역대급 호황'
국제 가스 가격의 폭등과 달리 북미 지역은 풍부한 셰일 가스 생산량 덕분에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저렴한 내수 가격으로 가스를 확보해 폭등한 국제 가격으로 판매하는 미국 LNG 기업들은 현재 유례없는 이익을 거두고 있다.
아이라 조셉 콜롬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 선임 연구원은 "LNG 생산업체가 가동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현재는 10년 동안 벌어들일 수익을 단 한 해에 거둘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에너지 자립이 바꾼 미국의 외교 지렛대
이번 사태는 미국의 지정학적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과거 에너지 수입에 의존했던 미 대통령들이 공급망 중단 위험 때문에 군사적 작전을 주저했던 것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셰일 혁명으로 구축된 '에너지 독립'을 바탕으로 강력한 외교 지렛대를 휘두르고 있다.
에너지 트레이딩 전문가인 장-크리스티앙 하인츠는 "에너지 시장의 판 전체가 우리 눈앞에서 다시 짜이고 있다"며, 미국의 초기 에너지 역량이 가져다준 독립성과 지배력이 글로벌 협상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