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뉴스
에너지·가스 업계 소식과 사고 사례
-
혼다마저 무너진 'EV 낙관론'… 157억 달러 손실 내고 사업 축소
송고일 : 2026-03-13
혼다마저 무너진 'EV 낙관론'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중국발 저가 공세가 몰고 온 후폭풍이 일본 자동차 거물 혼다를 덮쳤다. 혼다는 전기차 전략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며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을 예고하는 등 전기차 전환 가속 페달을 밟던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강력한 경고등을 켰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전환 추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일본 혼다 자동차(Honda Motor Co.)가 최대 2조 5천억 엔(약 157억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 지출과 함께 역사적인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혼다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이던 전기차 모델 3종의 출시를 전격 취소하고 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보조금 중단과 중국 공세에 '백기'
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는 "시장의 변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다"며 북미 지역의 전기차 보조금 중단과 중국 시장 내 경쟁력 상실이 이번 결정의 주요 원인임을 시사했다. 혼다는 이번 회계연도에만 최대 6,900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혼다가 1977년 연결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이래 최초의 적자 기록이다.
이러한 혼다의 행보는 최근 전기차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는 스텔란티스(250억 달러 손실)와 포드(195억 달러 손실)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탈(脫) EV'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중국 내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과 BYD 등 로컬 제조사들의 비약적인 성장이 외국 브랜드의 입지를 좁힌 것이 결정타가 됐다.
'공격적 투자'가 독으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요시다 다츠오 애널리스트는 "혼다가 그간 전기차 부문에 특히 공격적으로 투자해왔기 때문에 재정적 타격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혼다는 이번 손실 발표를 통해 순수 전기차(BEV)와 관련된 하방 리스크를 털어내는 동시에, 자원을 재분배해 하이브리드(HEV) 차량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방침이다.
자동차 부문 흑자 전환 사활
자동차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인 것과 달리, 혼다의 효자 종목인 오토바이 부문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혼다는 앞으로 모델 라인업을 간소화하고, 성장 시장인 인도에서의 비즈니스를 강화해 자동차 사업을 다시 흑자 궤도로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및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혼다의 사례는 무리한 전기차 전환이 가져올 수 있는 재무적 위험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향후 완성차 업계의 하이브리드 회귀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