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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희토류 공급망 재건 가속..."중국 의존도 축소"
송고일 : 2026-03-14
중국 장시성 난청 지역 광산에서 희토류를 채취하고 있다./출처 VOA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미국이 희토류(rare earth) 공급망 경쟁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 해법 모색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이 13일(현지 시간) 전했다.
특히 산화물 상태의 희토류를 고순도 금속과 합금으로 전환하는 ‘금속화·합금화’ 공정이 공급망의 핵심 병목으로 지목되며, 이를 국산화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 전환 공정은 채굴이나 분리 단계와 달리 오랜 야금(冶金) 경험과 안정적 운영 이력이 필요해 단기간 내 대체가 어렵다는 점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 .
이 가운데 릴로이스(REalloys.ALOY)는 오하이오 유클리드 가공시설을 통해 분리된 희토류 산화물을 자석용 합금 전 단계의 금속(사전 합금)으로 전환하는 실제 운영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이 회사는 이미 미 국방부 프로그램에 공급 가능한 규격의 금속·합금을 생산하며, 해상 정제 병목을 우회하는 ‘내륙 가공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릴로이스의 사업 모델은 단순한 국내 조달 강화 차원을 넘는다. SRC(서스캐처원 연구 위원회)의 가공 시설과의 상업적 오프테이크 계약을 통해 중·경(中重) 희토류 산화물의 상업적 전환을 확대하고 있으며, 생산능력 증대 계획은 2027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디스프로슘(Dy)과 테르뷴(Tb) 같은 중질 희토류의 북미 상업 공급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미국 정부와 방위 산업의 수요도 이 같은 민간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릴로이스는 이미 미군 작전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규격의 합금을 제공하며, 2027년 조달 규정 강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이는 중국산 원료에 대한 규제 강화 시에도 공급망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보적 가치를 지닌다 .
한편, 북미 내 다른 기업들도 희토류·전략광물 전환 과정 전반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니오콮(NioCorp) 등은 니오븀·스칸듐·티타늄 등 전략광물 탐사·개발을 진행하며, 아이페리온엑스(IperionX) 등은 재활용 기반의 티타늄 생산 기술로 방산·항공우주 수요를 겨냥해 생산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다각적 접근은 광산-분리-금속화-합금-자석 제조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전반의 복원 가능성을 높인다 .
다만 핵심 리스크는 ‘기술적·경험적 누적’의 필요성이다. CSIS 등은 금속화·합금화 공정이 자본만으로 단기간에 재현되기 어렵고, 일관된 자석 등급 품질 확보에는 수년에서 수십 년의 운영 이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단발성 투자로는 불충분하며, 장기적 운영·기술 축적 전략과 공급선 다변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
미국의 희토류 경쟁력 회복은 채굴·분리 단계뿐 아니라, 릴로이스와 같은 ‘금속화·합금화’ 역량을 가진 기업들의 실물 능력 확대에 달려 있다. 정책적 지원과 민간의 설비·운영 경험 축적이 결합될 때만이 군수·첨단산업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분석했다.
■ 용어 설명
ㆍ희토류(rare earth)=란타넘 계열 원소들을 포함하는 원소군으로, 전기모터, 고성능 자석, 항공우주·방위 장비 등 첨단기술의 핵심 원재료다.
ㆍ중질 희토류(heavy rare earths)=디스프로슘(Dy), 테르뷴(Tb) 등 고온·진동 환경에서도 자기 성능을 유지하는 원소군으로 고성능 자석 제조에 필수적이다 .
ㆍ금속화(metalization)=분리된 희토류 산화물을 금속 상태로 환원하여 합금 제조의 전(前)단계 물질로 전환하는 공정으로, 공급망에서 기술적·운영적 난이도가 높은 과정이다 .
ㆍ사전 합금(pre-alloy)=자석 제조에 사용되기 전 단계의 합금 형태 금속으로, 화학 조성이 엄격하게 관리되어 자석 제조사의 규격에 맞춰 공급된다 .
ㆍ오프테이크 계약(offtake agreement)=생산자의 상품 일부 또는 전부를 구매자가 장기적으로 인수하기로 약정하는 계약으로, 공급 안정성과 투자 회수 가능성 확보에 중요하다 .
ㆍ가치사슬(value chain)=원료 채굴부터 최종 부품·제품에 이르기까지의 전체 공정과 참여 기업들의 연계 체계.
ㆍ금속·합금 병목(metallurgical bottleneck)=산화물 분리 이후 금속·합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기술·설비·인력 부족으로, 공급망 전체의 취약점으로 작용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