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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윤관 바이오가스협회 대표이사
송고일 : 2026-03-17
신윤관 한국바이오가스협회 대표이사가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았다. / 김원빈 기자
[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 폐자원을 활용한 재생에너지인 바이오가스 산업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제도 시행 단계에 들어섰다. 최근 출범한 한국바이오가스협회는 바이오가스 생산 의무제 시행에 맞춰 산업계와 정부 간 정책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윤관 한국바이오가스협회 대표이사는 “바이오가스 산업은 폐기물 처리와 에너지 정책이 동시에 연결된 분야”라며 “제도 정착과 산업 성장을 위해 민관 협력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Q. 한국바이오가스협회 출범 배경은 무엇인가.
재생에너지라고 하면 태양광이나 풍력에 관심이 집중되지만, 음식물 쓰레기나 가축분뇨 같은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에너지 역시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측면에서 중요한 분야다.
2025년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의 생산 및 이용 촉진법’이 제정되면서 음식물류 폐기물 등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지자체뿐 아니라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바이오가스 산업은 폐기물 처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정부 정책과 산업계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개별 기업이 정책 대응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산업을 대표해 의견을 전달하고 협력할 플랫폼 역할의 협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협회를 설립하게 됐다.
Q. 현재 협회 회원사는 어느 정도인가.
현재는 바이오가스 시설을 운영하거나 설치를 계획 중인 기업 10개사를 중심으로 협회가 출범했다.
대표적으로 유한회사 청명이 준비위원장 역할을 맡았고 클린에코가 부위원장 역할을 수행했다. 앞으로 지자체와 관련 기업 등으로 회원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Q. 바이오가스의 활용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바이오가스의 주성분은 메탄(CH₄)이다. 이를 분해하면 수소로 전환할 수 있고, 정제 과정을 거쳐 도시가스에 혼합하는 방식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아직 국내에서는 관련 기술과 시장이 충분히 성숙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활용 가능성은 매우 크다.
특히 최근에는 자동차 연료뿐 아니라 선박 연료 분야에서도 친환경 연료 전환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국제적으로 선박 연료의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바이오 메탄올과 같은 대체 연료가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가스를 정제해 이러한 연료로 전환하는 기술도 충분히 검토 가능한 영역이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 배출 저감이 중요한 과제가 된 상황에서 바이오가스는 다양한 친환경 연료로 확장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폐기물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유럽의 경우 이미 바이오가스 활용이 상당히 확대된 상황이다. 특히 독일 등에서는 가축 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가스가 에너지와 연료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바이오가스가 충분한 시장성과 규모의 경제를 갖출 수 있는 분야임을 보여준다.
Q. 해외 바이오가스 산업은 어떤 상황인가.
바이오가스 산업은 유럽 국가들이 선도하고 있다. 특히 독일, 덴마크, 오스트리아, 영국 등은 가축분뇨 등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산업이 크게 발전해 있으며 에너지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한국도 기술과 정책 측면에서 참고할 부분이 많다.
협회가 해야 할 역할 중 하나는 해외 사례와의 교류 확대라고 생각한다. 협회가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추면 해외 기관들과 세미나를 진행하거나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시찰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초대 이사장으로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이 협회장을 맡아주신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재임 시절부터 바이오가스 정책 설계에 관여했던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학자 출신이기도 한 만큼 협회 운영과 정책 방향 설정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바이오가스협회가 위치한 경기테크노파크 5동 전경 / 김원빈 기자
Q. 국내 바이오가스 산업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바이오가스 수요처 확보다.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더라도 이를 사용할 시장이 필요하다. 현재는 정제된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에 혼합해 사용하는 방식이 주요 활용 모델로 논의되고 있다.이를 위해 혼소량 같은 측량의 영역을 조절을 해줘야 되는 정책 과제들이 요구된다.
또 하나는 지자체와 민간기업 간 위탁 생산 계약 체계다. 지자체가 바이오가스 생산 의무를 충족하기 위해 민간기업에 위탁하는 방식이 가능하지만 세부적인 계약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협회는 이런 부분을 정책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논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Q. 바이오가스의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인정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현재 바이오가스는 REC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REC 제도 편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REC가 도입되면 바이오가스 산업의 사업성과 투자 유치 기반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협회에서도 향후 전문가들과 함께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Q.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 개념과 바이오가스의 연관성도 있을까.
유럽 사례를 보면 대규모 산업단지 안에서 에너지 자립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바이오가스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산업단지에는 많은 근로자가 근무하면서 음식물 폐기물이나 유기성 폐기물이 상당량 발생한다. 이를 외부로 반출하기보다는 단지 내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통해 처리하고, 생산된 에너지를 다시 단지 내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에너지 자립 모델로 운영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일정 부분 이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그동안 소각장 등 폐기물 처리시설이 기피 시설로 인식되면서 증설이나 현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 사이 폐기물 발생량은 늘었고, 기존 소각시설은 대부분 2030년 전후로 수명이 다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음식물 폐기물 처리의 새로운 대안으로 바이오가스 시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음식물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지만, 최근에는 기술 발전으로 악취 문제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
따라서 바이오가스 시설을 단순한 기피 시설로 볼 것이 아니라, 지자체 차원에서 폐기물 처리와 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해결하는 ‘에너지 자립 인프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 인식 역시 과거와 달리 ‘발생한 폐기물은 지역에서 책임 있게 처리한다’는 방향으로 점차 변화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Q. 국내 바이오가스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현재는 산업이 막 시작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바이오가스는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분야다. 도시가스 혼소뿐 아니라 수소 생산이나 바이오메탄올 등 다양한 친환경 연료로 활용 가능성도 있다. 재생에너지 산업의 한 축으로 일정 규모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Q. 협회의 올해 중점 추진 과제는 무엇인가.
우선 협회를 정책 소통 플랫폼으로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또 바이오가스 생산 의무제도가 시행 초기인 만큼 제도가 현장에서 원활히 안착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