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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LNG 중단… 아시아 ‘에너지 대란’ 비상
송고일 : 2026-03-17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카타르의 핵심 LNG 생산 시설인 라스라판 복합 단지가 가동을 멈추면서, 카타르산 LNG의 90%를 소비하는 아시아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LNG 공급량의 약 20%가 오프라인 상태가 된 가운데, 복구에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수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3월 2일 라스라판 및 메시이드 산업단지가 드론 공격을 받은 후 LNG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고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사드 알 카비는 가동 재개까지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혀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급 중단에 따라 아시아 바이어들은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해 미국산 LNG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최소 9척의 미국산 LNG선이 유럽 대신 아시아로 기수를 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카타르 의존도가 30%에 달하는 대만이 가장 취약한 상태이며, 한국(15%)과 일본(5%) 등 인근 국가들도 4~5월 인도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급 부족 사태가 악화되면서 아시아와 유럽 간의 가격 경쟁도 격화되는 양상이다. 현재 유럽 가스 가격은 전쟁 전보다 2배 높은 MWh당 70유로까지 치솟았으며, LNG 화물들이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유럽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의 수급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사태가 2022년 에너지 위기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스 가격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오를 경우, 아시아 수입국들이 다시 석탄 발전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