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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도 문제, 동결해도 문제”…4월 LPG가격, 어쩌나?
송고일 : 2026-03-18
▲ 중동 등 해외에서 수입된 LPG를 이송하기 위해 로딩암에 연결한 VLGC LPG 선박의 모습.[에너지신문]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급하고 이란의 거센 반발로 중동 사태가 지난 2월28일부터 19일째로 접어들며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4월 국내LPG가격에 빨간 경고등이 켜지게 됐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후 국제유가를 비롯해 나프타, 에틸렌 등 거의 모든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등 중동사태가 국제LPG가격도 예외없이 크게 밀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수급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추경예산을 전쟁추경이라고 칭할 정도로 위기감 확대된 가운데 우회항로에 따른 연료비와 보험료, 선박운임은 물론 환율도 국제LPG가격과 함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안정적 에너지 수급을 위한 대체 공급선 발굴과 정유사 수출물량 제한, 원전 이용률 제고 및 국제공조 강화 등에 나서는 한편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는 조치에 나서는 엄중한 상황이다.
이처럼 심각해진 비상경제 상황에 정부도 물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석유제품은 물론 LPG와 LNG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이를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이 쉽지만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는 4월 국제LPG가격 변동 추이를 예의 주시하는 한편 국내 가격을 어떻게 결정해야할지 난감한 표정이다.
중동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국제LPG가격 인상폭이 커지는 상황에 물가 부담 뿐 아니라 서민연료인 LPG가격을 요인에 따라 반영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불투명한 국내외 경제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인상요인 가운데 일부 반영해 LPG가격을 올리게 되면 중동 사태라는 위기 상황에 정부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게 되고 그렇지 않고 LPG가격을 동결할 경우 올해 1분기는 물론 올해말까지 인상요인을 분산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큰 우려는 인상요인을 해소하지 못할 뿐 아니라 중동 사태로 급등하게 된 추가 인상 요인을 앞으로 눈덩이처럼 더 쌓아가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가스공사 등에서는 발생한 적자나 미수금을 정부가 향후 가격 조정시에 회수할 수 있도록 조치해주는 반면 SK가스나 E1 등 민간 LPG기업에는 이른 시스템을 접목받을 수 없어 손실로 떠맡아야 하는 구조다.
물론 SK에너지를 비롯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에 대해 정부는 최근 석유제품에 대한 최고가격제를 통해 손해를 감수하고 주유소에 공급한 기준 이상의 석유제품 가격을 사후정산을 통해 보전받을 수 있게 됐지만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는 그 대상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더 큰 문제는 4월 국내LPG가격이 어떻게 결정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앞서 국제 LPG가격이 지난해 12월 톤당 평균 22.5달러, 1월 32.5달러, 2월 20달러 등 3개월동안 총 75달러 오른 뒤 사우디 아람코사의 LPG 운송 파이프라인 지지대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일단 국제LPG가격은 동결됐다.
국제LPG가격 변동에 따른 미반영분만 하더라도 kg당 110원을 웃도는 수준이지만 이 중 3월 국내 LPG가격에는 kg당 25~28원 범위내에서만 인상 반영되고 미반영분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국제LPG가격이 일단 동결됐다 하더라도 우회항로에 따른 연료비, 선박운임을 비롯한 물류비와 보험료 등 도입비용과 함께 환율이 치솟아 이들 요인도 국내 LPG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상태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 등 주요 LPG수입국에서는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LPG가격은 톤당 6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나 중동 사태로 이보다 더 많은 프리미엄 가격이 형성돼 웃돈을 주고 구매가 이뤄지기도 해 우려가 큰 상황이다.
여기에다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도 18일 현재 전일대비 4.40원 떨어진 1491.60원으로 평균 1469.10원을 기록하며 전달 1449.66원으로 41.94원 올라 국내LPG가격 인상폭을 더 넓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4월 국내LPG가격을 일부 인상하더라도 앞으로 인상요인이 더 쌓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물가부담을 고려해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가 4월 LPG가격을 일부 올리더라도 중동 사태로 촉발된 가격 인상요인이 더 늘어나는 구조가 되고 있어 고민이 깊어가고 있는 상태다.
LPG수입사가 인상요인 가운데 4월 LPG가격을 일부라도 올리게 될지, 아니면 동결을 통해 쏟아지는 소나기를 당분간 피해가는 선택을 하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LPG가격 인상에 나서게 될 경우 가격 인상에 대한 국세청, 공정위 등을 통한 정부로부터 쏟아질 따가운 시선과 선택에 따른 책임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 아니라 LPG가격 동결은 1분기 저조한 영업실적에 따른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만들어 주주이익 훼손, 주가 하락 등에 따른 경영진의 부담이 따르게 되기 때문이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