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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현장 인터뷰] 박태근 LS일렉트릭 Japan 사업부장…“통합 전력 솔루션 제공”
송고일 : 2026-03-19[에너지신문] 3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종합 에너지 전시회인 ‘SMART ENERGY WEEK 2026’에서 15년 연속으로 출품하고 있는 ‘LS일렉트릭’이 주목받았다.
본지는 일본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현장에서 2021년 1월부터 2025년말까지 LS일렉트릭 Japan 대표(법인장)로 활동하다가 올해 1월부터 본사에서 일본사업을 총괄 담당하는 박태근 Japan사업부장을 만나 일본의 사업 추진 상황과 계획 등을 들었다.

▲ 박태근 LS일렉트릭 Japan 사업부장이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SMART ENERGY WEEK 2026’의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현장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Q. 일본 진출과 ESS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2010년 LS산전 Japan 법인 설립 이후, 2020년부터 사명을 변경한 LS일렉트릭 Japan은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며 일본내 전력시장에서 탄탄한 사업기반을 다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일본 시장에서 RMU(고압 개폐장치), 변압기 등 전력기기 공급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며 현지 전력 인프라와 계통 운영 방식에 대한 이해도를 축적해 왔다. 특히 홋카이도 치토세 태양광 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수행하며 일본 전력계통의 설계 기준과 운영 특성, 인허가 체계까지 경험한 점이 ESS사업 확대의 기반이 됐다.
ESS는 전력 수급 변동성을 보완하고 계통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일본 역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함께 전력시장 제도개편,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ESS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시장 규모도 2020년 1GWh미만(약 100억엔)에서 2026년 10GWh(1000~1500억엔), 2030년 24GWh(약 4000억엔)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최근에는 AI 산업확산과 함께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잇따르면서 전력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따라 LS일렉트릭은 ESS플랫폼과 전력기기 풀라인업, EPC 역량을 결합한 종합 솔루션을 통해 일본 산업용 ESS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전력기기 공급부터 ESS 발전소 구축, 운영까지 아우르는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Q.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시장 정착의 의미는?
일본 ESS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지는 약 6년 밖에 안된다. 현재 글로벌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격전지인 셈이다.
ESS의 핵심 장비인 PCS(Power Conditioning System)는 물론 배터리 분야에서도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입하며, 빠르게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계통 안정화 수요가 맞물리면서 일본 ESS시장은 기술 경쟁과 사업 경험이 동시에 요구되는 고난도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일본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까다로운 전력 계통 연계 규정과 안전기준을 갖춘 국가 중 하나다. 설비의 안정성·신뢰성·운영성능에 대한 요구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일본 시장 정착의 의미는 단순한 시장 규모를 넘어선다고 볼 수 있다.
일본에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는 것은 곧 기술적 완성도와 품질 신뢰성을 글로벌 수준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본 시장을 ‘글로벌 ESS 기술력의 시험대’로 평가하는 이유다.
LS일렉트릭은 ESS PCS와 전력 솔루션을 앞세워 선제 대응한 결과 2022년 일본 경제산업성(METI) 보조금 사업을, 2023년 도쿄도 ESS 보조금 사업을 최초로 수주하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이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설계·운영 경험과 계통 연계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 박태근 LS일렉트릭 Japan 사업부장이 ‘SMART ENERGY WEEK 2026’의 스마트그리드 엑스포에 설치된 LS일렉트릭 전시관에서 일본에서의 솔루션 패키지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Q. 일본 시장 진출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일본 ESS시장은 이미 강력한 현지 경쟁사들이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전력기기의 전통 강자인 Hitachi Energy와 Toshiba Energy Systems & Solutions, Mitsubishi Electric 등은 전력계통 설비와 PCS 기술을 기반으로 ESS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일본 전력회사와 오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계통 설비와 제어 시스템에 대한 풍부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어 영향력이 크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자국 기업과 자국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해외기업이 진입하는데 어려운 대표적인 보수적 시장이다.
특히 전력 인프라 분야는 안정성과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공급업체가 시장에 진입하는데는 오랜 기술 검증과 레퍼런스 확보가 필수적이다.
LS일렉트릭 역시 한국기업으로서 사업 진출 초기에 기술적 신뢰성을 입증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일본 특유의 까다로운 제도를 단순한 ‘규제’가 아닌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였다. 현지 가이드라인에 맞춘 제품 최적화 과정을 반복하며 일본 고객의 신뢰를 확보해 왔다.
아직도 일본 ESS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가 요구하는 다양한 인증과 기술 기준(비관세 장벽)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결국 LS일렉트릭의 성공적 안착에는 단순히 제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시공부터 운영 관리까지 책임지는 파트너십 정신과 현지 고객의 두터운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
Q. ESS 기반 에너지사업 확대 전략은?
LS일렉트릭은 일본 ESS시장에서 아직 성장하는 과정이다. 그동안의 성장 비결은 현지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철저한 품질 관리와 기술지원을 기반으로 한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 전략이 통했다.
일본 전력시장은 단순한 제품 공급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ESS 핵심장비인 PCS의 품질 개선과 함께 전력 솔루션 구축에 필요한 설계·시공 노하우까지 지속적으로 축적해 오고 있다.
한국 파트너사의 일본 법인을 통해 설치 전 단계의 기술 지원부터 설치 이후의 운영 및 유지보수까지 긴밀하게 협력하며 프로젝트 전 과정에서 안정적인 기술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LS일렉트릭의 일본 ESS사업 전략은 ESS와 초고압 전력 솔루션을 결합한 ‘턴키 (Turn-key) 공급 확대’에 있다. 고압·특고압 ESS시장에서 전력기기 공급부터 시스템 구축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부산 공장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3배로 확대하면서 납기 경쟁력을 크게 강화했기 때문에 빠른 프로젝트 진행이 중요한 일본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기에 GIS(가스절연개폐장치) 등 주요 전력기기 라인업까지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배터리를 제외한 ESS 구축에 필요한 대부분의 전력설비를 일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이같은 풀라인업 기반의 통합 전력 솔루션은 일본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Q. 일본 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에 따른 대응 전략은?
최근 일본에서도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와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맞물리며 전력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LS일렉트릭은 '초고압부터 저압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전략을 통해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초고압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핵심이다. LS일렉트릭은 인도네시아 변압기 공장과 LS파워솔루션, 지난해 12월 증설된 부산 초고압 변압기 생산 라인을 기반으로 생산 역량을 크게 확대했다. 이를 통해 일본 시장에 최적화된 변전 설비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다.
전력 설비 전반을 일괄 제공하는 ‘토탈 에너지 솔루션’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LS일렉트릭의 풀라인업 기반 전력 솔루션은 일본 데이터센터 및 전력 인프라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Q. 주요 사업실적과 향후 목표는?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일본 ESS시장에서 국내기업 가운데 최대인 누적 수주 600억원을 넘었다.
2017년 일본 최초 태양광-ESS 연계 발전소인 홋카이도 '치토세 태양광 발전소'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한 이후 2024년 도쿄도 보조금 연계 ESS 사업에서 대규모 물량을 수주해 역량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미야기현 '와타리 ESS사업'(PCS 20MW·배터리 90MWh급, 약 360억원) △ESS 시스템통합(SI)분야 190억원 프로젝트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일본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의 궁극적인 목표는 일본 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전력·에너지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단순한 외산 기자재 공급기업을 넘어 일본 전력계통 안정화와 탈탄소 사회구현에 기여하는 핵심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특고압 ESS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ESS와 전력 인프라 기술을 결합한 미래형 에너지 서비스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