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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에너지 위기' 공포… 獨·英 태양광 문의 최대 2배 폭증
송고일 : 2026-03-19
'제2의 에너지 위기' 공포… 獨·英 태양광 문의 최대 2배 폭증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이란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이 유럽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화석 연료 가격의 불확실성에 직면한 영국과 독일 가계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지붕형 태양광과 전기차, 히트펌프 등 친환경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에너지 자립을 향한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영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친환경 기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목격되었던 화석 연료 의존도 탈피 현상이 재현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 이상 못 버틴다"… 태양광·히트펌프 문의 쇄도
영국의 최대 에너지 공급업체인 옥토퍼스 에너지(Octopus Energy)는 전쟁 발발 주간에 가정용 태양광 문의가 평소보다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재생에너지 기업 엔팔(Enpal BV)과 1KOMMA5° 역시 태양광 패널과 히트펌프에 대한 문의가 각각 30%에서 최대 두 배까지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블룸버그NEF의 태양광 애널리스트 라라 하임은 "연료 가격 충격과 불안정한 전력망은 소규모 태양광 도입을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되어왔다"며 "과거 파키스탄과 레바논 등에서 나타난 현상이 현재 유럽에서 다시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검색 비중 상승… "에너지 비용에 민감한 반응"
자동차 시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자동차 플랫폼 카와우 도이칠란트(Carwow Deutschland)에 따르면, 독일 내 전체 자동차 검색량 중 전기차(EV)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쟁 전 55%에서 60%로 상승했다. 필립 자일러 폰 아멘데 CEO는 "소비자들이 상승하는 에너지 비용 등 경제 상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정부 규제 완화와 시장의 장애물
영국 정부는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해 소비자들이 정원이나 발코니에 '플러그인(plug-in) 태양광 패널'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당국은 새로운 표준 도입을 통해 관련 제품이 시장에 신속히 보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는 현실적인 걸림돌도 존재한다. 히트펌프의 경우, 독일 시장 가격이 영국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높아 초기 투자 비용이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생산 공정의 에너지 집약적 특성으로 인한 부품 가격 상승이 태양광 시스템 전체 비용을 끌어올려, 장기적으로 도입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