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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만에 '70% 충전'… 주유 속도 넘보는 EV 배터리 혁명
송고일 : 2026-03-20
5분 만에 '70% 충전'… 주유 속도 넘보는 EV 배터리 혁명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전기차 보급의 최대 걸림돌인 긴 충전 시간을 화석 연료 자동차의 주유 수준으로 단축하는 초고속 충전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전문지 더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거물 BYD와 에너지 스타트업들이 단 5분 만에 배터리의 대부분을 충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재편을 예고했다.
BYD, 1,500kW급 '드라이브스루' 충전 공개
중국의 BYD는 오는 4월 8일 파리에서 1,500kW 출력의 초강력 충전 시스템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자사 프리미엄 모델인 '덴자(Denza) Z9GT'에 연결할 경우, 122kWh 용량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5분 만에 10%에서 7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완전 충전에는 단 9분이 소요된다. BYD는 이를 위해 연말까지 중국 전역에 2만 개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전극 재설계로 물리적 한계 돌파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는 급속 충전 시 이온 흐름의 병목 현상으로 인한 발열과 손상이 문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BYD는 분자 수준에서 조작된 전극을 도입했으며,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분사한 나이오볼트(Nyobolt)는 '니오븀-텅스텐 산화물' 음극 기술을 사용했다. 나이오볼트의 35kWh 배터리는 기존 350kW 충전기에서도 5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며, 이미 데이터 센터와 창고 로봇 분야에 공급되어 성능을 검증받았다.
내구성 논란 불식
초고속 충전이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기술적 진전이 이뤄졌다. 나이오볼트 측은 자사 배터리가 4,000회 이상의 초고속 충전 주기(약 100만km 주행 거리 해당) 테스트를 거친 후에도 용량의 80% 이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BYD 역시 자사 배터리의 강화된 내구성을 강조하며, 충전 중 휴식이 필요 없을 정도의 신속한 전력 보급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초고속 충전 기술이 보편화될 경우 전기차 보급의 마지막 심리적 장벽이 무너지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용어 설명]
ㆍ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리튬, 인산, 철을 양극재로 사용하는 배터리
ㆍ초고속 충전(Ultra-Fast Charging): 통상 150kW 이상의 출력을 내는 급속 충전보다 훨씬 강력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
ㆍ이온 병목 현상: 급속 충전 시 너무 많은 이온이 한꺼번에 음극으로 몰려 흐름이 정체되는 현상
ㆍ니오븀(Niobium): 배터리 음극에 적용 시 리튬 이온의 이동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여 초고속 충전 가능하게 하는 희소 금속의 일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