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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첩] 유럽의 LNG 딜레마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
송고일 : 2026-01-31
임자성 기자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대가는 또 다른 의존의 시작이었다. 러시아 대신 미국산 LNG에 대한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유럽 내부에서는 “이것이 과연 진정한 에너지 안보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논쟁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이 마주할 구조적 위험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EU는 에너지 위기를 넘기기 위해 미국산 LNG를 대규모로 도입했다. 그 결과 미국산 가스 비중은 불과 몇년 사이 5% 수준에서 20%를 넘어섰고, 일부 시기에는 30%에 근접했다. 가격 급등을 완화하고 물량 확보의 유연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단기적 성과는 분명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불안이 드러났다. 미국 내 정치 환경 변화에 따라 에 너지 수출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 에너 지가 외교·통상 협상의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 다. 실제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그럴 수 있다’는 인식만으로도 시장은 흔들린 다. 에너지 안보가 물량이 아니라 신뢰의 문제라는 사실을 유럽은 다시 확인하고 있다.
이 대목은 한국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한국 역시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미국산 LNG 도입을 확대해 왔다. 위기 대응 차원에 서는 합리적 선택이었지만, 특정 국가 의존 도가 구조화되는 순간 그것은 안정이 아니라또 다른 취약성이 된다.
더 중요한 교훈은 공급선을 바꿨다고 해서 구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러시 아에서 미국으로 바뀌었을 뿐, 수입 의존 구조 자체가 유지된다면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진정한 에너지 안보는 조달처 다변화가 아니라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구조 전환 에서 출발한다.
유럽은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그 경험을 거울삼아, 한국은 물량 확보 전략이 아니라 구조 전환 전략을 고민 해야 할 시점이다.
출처 : 가스신문(https://www.ga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