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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사이트] HVDC 에너지 고속도로, 전력망 공간적·기술적 전환 상징
송고일 : 2026-03-19
AI가 그린 에너지 고속도로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주필] 서해안 HVDC(초고압직류송전) 에너지 고속도로는 한국 전력망의 공간적·기술적 전환을 상징하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다.
새만금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1단계 구간을 2030년까지 조기 완공하겠다는 한전의 계획은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계통의 구조적 재배치를 동시에 촉진하려는 전략적 결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국가 전력망의 구조적 전환을 상징하는 이번 사업은 서해안 일대에서 집적되는 대규모 해상풍력과 기타 재생에너지를 주요 수요처로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전용 통로를 만든다. 이는 단순한 송전망 확충을 넘어 재생에너지 집적화 시대에 맞춘 전력 공급 체계 재설계를 의미한다.
HVDC는 장거리 대용량 전송에서 손실이 적고 계통 안정화에 기여하므로, 지역별 생산·소비 불균형을 완화하면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산업생태계 육성의 기회이기도 하다. 대규모 케이블 수요와 변환소·해저시공 등 관련 산업의 성장 여지가 크며 국내 제조사 협의체 구성과 장비 도입은 산업 고도화의 전기가 될 수 있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단기 전망을 보면, 한전은 새만금-수도권 구간을 2030년까지 앞당겨 완공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를 위해 기본설계 절차를 단축하고 해저케이블 공사를 조기 발주하는 등 공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 기간에는 설계·인허가·조달 과정의 속도화와 제조사 생산능력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30년부터 2038년까지 중장기 전망을보면, 전체 4개 송전망을 2038년까지 단계적으로 완성하는 계획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전력계통의 장기적 재편을 촉진할 것이다. 다만 각 단계별 연계성 확보, 변환소·계통 연계 투자, 지역 수요처 대응 등이 성공의 핵심이다.
HVDC·해저케이블은 고난도 기술과 특수 장비(초대형 포설선 등)를 필요로 한다. 대규모 케이블의 품질 확보와 시공 경험 축적이 필수적이다.
계약 즉시 생산이 가능한 제조능력 마련을 위해 한전은 해양조사 선행과 제조사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 변수(원자재·선박 가용성 등)는 여전히 리스크다. 해저구간 통과와 어업권 영향 등 지역사회 이해관계가 큰 문제다. 어민 지원 확대와 정부·지자체 실무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사회적 합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대규모 인프라 비용을 어떻게 분담하고 민간 참여를 유도할지, 비용-편익 분석을 통한 경제성 확보가 요구된다. 또 HVDC로 유입되는 대규모 변동성 재생전원을 유연하게 흡수하려면, 변환소 운영기술·수요관리·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등이 병행돼야 한다.
서해안 HVDC 에너지 고속도로는 한국 전력체계와 에너지 산업에 구조적 전환을 불러올 ‘게임 체인저’가 될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려면 기술력 확충, 공급망 안정화, 제도적 뒷받침, 지역수용성 확보라는 과제를 동시다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한전의 조기 완공 의지와 공정 혁신 계획은 긍정적 신호이나, 성공적 이행을 위해선 민관이 모두 역할을 다해야 한다.
서해안 HVDC 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기술·공급망·인허가·지역 수용성 문제를 병행해 해결하는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