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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사이트] 봄철 잉여전력을 기회로 전환해야
송고일 : 2026-03-23
2026년은 전력망 재편과 안정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AI 생성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주필]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설정한 2월 28일~6월 14일의 ‘봄철 전력수급 안정화 대책 기간’은 계통 운영의 긴장도를 단기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반복되는 계절적 불균형에 있다. 단기적 출력제한과 예비력 운영만으로는 근본 해법이 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잉여전력을 경제·산업적 자원으로 전환하는 구조적 대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계통운영 고도화, 태양광 출력제어 및 보상체계 정비, ESS·수요반응(DR) 활성화, 전력→산업 전환(P2X) 시범사업 확대, VPP(가상발전소) 보급 촉진 등을 제시했다.
이들 대책은 하나같이 필요하지만, 현장 적용 시 경제적·법적·사회적 제약에 부딪힐 소지가 크다는 점이 과제다. 특히 발전제한(컷) 사례가 잦은 지역에서는 보상분쟁과 주민갈등이 발생하고, ESS·P2X의 상용화는 자금조달과 규제완화 없이는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 지적된다.
여러 연구보고서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종합해보면, 이같은 과제와 지적을 해소하기 위해 첫째, 잉여전력의 산업적 흡수 경로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전력을 수소·암모니아·합성연료 등으로 전환하는 수전해·P2X 프로젝트에 대해 장기 전력구매계약(PPA)과 초기 투자 보조를 결합한 패키지 지원을 권장한다. 이는 전력시장 변동성을 흡수하면서 청정산업의 성장 동력을 제공한다.
둘째, ESS 보급과 커뮤니티 배터리 도입을 가속해야 한다. 금융지원과 리스·구독 모델을 통해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고, 지역 단위로 ESS를 집적해 지역망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더불어 ESS가 전력시장 유연성 서비스로 수익화될 수 있도록 보상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셋째, 수요관리 제도를 고도화해야 한다. 실시간 가격 신호 기반 시간대별 요금제 및 자동화된 수요응답 시스템(스마트 가전·빌딩 제어)을 확산시키고, 데이터센터·제철 등 대형수요와의 협약을 통해 안정적 수요이동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의 직접 전력거래 장벽을 낮추는 제도 개선은 지역 산업의 경쟁력과 일자리 유지에 기여할 것이다.
넷째, 전력제한 시 보상·거버넌스를 명확히 하고 주민수용성을 확보해야 한다. 발전사업자에 대한 공정한 보상기준과 분쟁 해결 절차, 지역발전 기여 방안을 제도화해 갈등을 줄여야 한다. 출력제한의 빈도가 높은 지역에는 추가적 인프라 투자와 지역 이익 공유 모델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시장·제도 차원에서 유연성 제공을 보상하는 메커니즘을 도입해야 한다. 시간·계절별 가격 신호를 통해 민간이 유연성 제공에 투자하도록 유도하고, 유연성 서비스(주파수제어, 예비력, 충방전 신속성 등)를 명확한 상품으로 규정해 거래 가능토록 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중심의 분산전원과 VPP, 디지털 계통관리, 국제 전력연계 등을 통해 계절적 잉여를 흡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재정·규제·산업정책을 연계한 ‘전력-산업 연계 패키지’가 필수적이다. 또한 2035년 NDC 상향 등 기후정책과의 연계도 고려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산업경쟁력 보호를 동시에 설계해야 한다.
정부의 107일 대책기간은 위기 대응의 출발점이다. 전력분야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복되는 봄철 위기를 구조적으로 해소하려면 잉여전력의 경제적 활용과 계통 유연성 강화, 주민수용성 확보라는 세 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이들은 정책 우선순위에 대해 단기적 계통 안정 → 중기적 인프라·제도 정비 → 장기적 산업연계 전환의 흐름으로 설정돼야 한다면서 대책의 성공은 기술·시장·사회적 합의의 동시 달성에 달려 있다고 조언한다.
